COVID-19 이후 감사품질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Factors Affecting Change in Audit Quality after COV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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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에서는 COVID-19 이후 기업의 손익 급변동에 따른 이익조정 유인 증가와 감사인의 높아진 감사위험에 따라 이전에 비해 감사품질, 즉 재무제표의 신뢰성에 유의한 변화가 있는지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검증하며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COVID-19 이후 재량적 발생액으로 측정한 감사품질은 유의적으로 하락하였으나, 감사인이 감사노력을 이전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시킨 그룹에서는 감사품질의 하락이 발견되지 않았다. 둘째, 산업별 분석에서는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은 일관적으로 제조업에서 유의적으로 하락하였다. 셋째 해외사업을 수행하거나 재고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에서 유의적인 감사품질의 하락이 발견되었다. 본 연구는 COVID-19이라는 거대한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른 전반적인 감사품질의 하락을 검증하여 해당 기간 재무정보의 신뢰성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들에게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으며,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어떠한 부분에 대한 감사절차를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한데에 그 의의가 있다.
Trans Abstract
Amidst the COVID-19 pandemic, this study examines changes in the audit quality and reliability of financial statements. It explores the impact of increased incentives for earnings management and heightened audit risk for auditors as well as the factors influencing these changes. The key findings include a significant decline in audit quality, measured by discretionary accruals, post COVID-19. However, cases in which auditors demonstrated increased effort compared to the past did not exhibit a decline in audit quality. Moreover, the manufacturing sector has experienced a consistent and notable decrease in audit quality, and companies engaged in overseas operations or with substantial inventory assets have also faced a significant decline. This study emphasizes the need for stakeholders to remain vigilant about financial information reliability during this period of external upheaval, and offers valuable insights for potential audit procedure improvements in similar future situations.
1. 서론
2019년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COVID-19는 급격히 확산되어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펜더믹을 선언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국내외 경제적·사회적 불확실성은 증가하였다. 각국에서는 COVID-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자국민이 아닌 방문객의 입국을 불허하는 등 국경을 폐쇄하고 자국 내에서도 일정 규모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이동을 제한(lock down)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치는 영향은 개인을 넘어서 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직원의 COVID-19 확진 및 국가 간 국경 봉쇄 등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생산라인이 멈추는 등 COVID-19은 국내기업의 경영성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1)
실제로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OVID-19 발발에 따른 실물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2020년 1분기에는 예전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2분기 들어 큰 폭으로 감소(-11.7%)하였다.2) 기업의 매출액 변동은 산업별로 차이가 나는데 COVID-19에 따른 국경폐쇄 등 이동제한 조치로 숙박·음식업 및 항공업의 매출액이 각각 40.7%, 38.7% 급감한 반면, 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자택 내 거주 시간이 증가로 정보서비스 등의 산업에서는 매출액이 오히려 3.9% 증가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손익의 급격한 변동은 기업의 이익조정 유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기업의 이익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이익 평준화(Income-smoothing), 법인세 절감 등을 위해 급증한 이익을 낮추려는 하향 이익조정 유인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는 적자회피, 이익 예측치 달성 등을 위한 상향 이익조정 유인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COVID-19과 같이 해당 기업의 문제가 아닌 경제 전반적인 상황에 따라 동종업종 대부분 기업의 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는 이익 급감의 원인을 외부상황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당해 연도에 대손충당금과 손상차손을 더 설정하는 등 기업의 미래 이익을 위해 당기에 손실을 많이 인식하는 이익조정 유인(big-bath)이 생길 수 있다(Trueman and Titman, 1988; DeFond and Park, 1997).
또한 COVID-19 이후 기업의 이익조정 유인 상승뿐만 아니라 국내외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제한, 국경봉쇄, COVID-19 확진에 따른 사업장 폐쇄 등과 같은 상황 하에서 감사인의 피감기업에 대한 재고자산 실사 입회 불가 등 감사절차에 제한에 따라 감사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행연구에서는 COVID-19 확산 초기 피해가 심했던 중국이나 국내 대구·경북 등지에 본사, 자회사 또는 공장이 위치한 기업들은 입출국이 통제되고 공장 가동이 중단 또는 폐쇄되어 재무제표 작성 및 감사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사례가 속출했다고 보고한바 있다(Yoo, 202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COVID-19 이후 기업의 이익조정 유인 증가와 높아진 감사위험에 따라 이전에 비해 감사품질에 유의적인 변화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또한 COVID-19 상황 하에서 높아진 감사위험에 따라 각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 수준별로 감사품질의 변화에 유의적인 차이가 존재하는지 확인한다. 한편, COVID-19에 따른 많은 사회·경제적 제약 하에서 각 기업의 재무제표 신뢰성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의 특성별로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바,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산업별, 해외사업 수행 여부별, 재고자산 비중별로 COVID-19 이후 감사품질 변화의 차이가 있는지를 실증한다.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COVID-19 이후 재량적 발생액으로 측정한 감사품질은 유의적으로 하락하였다. COVID-19 상황에서의 이동제한, 공장 폐쇄 등 감사절차의 제한으로 COVID-19 발생 이후 증가한 기업의 이익조정을 감사인이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전반적인 감사품질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 COVID-19 이후 감사인이 이전보다 감사노력을 가장 많이 증가시킨 그룹에서는 앞서 발견된 유의적인 감사품질의 하락이 나타나지 않았다. 앞선 두 가지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COVID-19 하의 많은 제약으로 인한 감사절차의 제한과 기업의 이익조정 증가에 따른 감사위험의 증가로 감사인에게 이전과 같은 감사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감사노력이 요구되나, 이를 감사위험에 반영하지 않고 충분히 감사노력을 증가시키지 않은 감사인은 기업의 이익조정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전반적인 감사품질이 하락된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산업별 분석에서는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은 일관적으로 제조업에서 유의적으로 하락하였다. 이는 제조업 외 산업에서는 COVID-19 이후 기업의 이익조정 증가 및 감사절차 제한 등으로 인한 증가된 감사위험을 감사인이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지만 제조업의 경우 증가된 감사위험을 감사인이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감사품질의 하락 요인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넷째, 각 기업의 해외사업 수행 여부별 감사품질의 변동 분석에서는 해외사업을 수행하지 않는 기업의 감사품질은 COVID-19 이전과 같이 유지하였으나 해외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의 감사품질은 유의적으로 하락하였다. 다섯째, 기업 재고자산 비중별 감사품질의 변동 분석에서는 COVID-19 이후 재고자산 비중이 가장 낮은 기업에서만 이전과 유사한 감사품질을 유지하였고 재고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에서는 감사품질의 유의적인 하락을 보였다.
본 연구는 COVID-19이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검증하고 구체적으로 감사인의 노력과 기업의 특성이 이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COVID-19 기간의 재무제표 신뢰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특히, 어떠한 특성을 가진 기업의 재무제표 신뢰성이 하락하였는지를 실증하여 기업의 재무제표를 이용한 가치평가 등에 유의해야 할 산업·기업을 제시하였다. 또한, 향후 COVID-19과 유사한 외부환경 변화 시 감사인이 감사를 수행할 때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대체적 감사절차를 통해 보완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을 제시하였다.
본 논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서론에 이어 제2장에서는 COVID-19의 회계적 영향 및 감사품질과 관련된 선행연구를 고찰한다. 제3장에서는 본 연구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검정하기 위한 모형 및 변수를 기술하며 표본을 선정한다. 제4장 실증분석결과 에서는 표본의 기술통계량, 상관관계 분석, 단변량 분석, 회귀분석 결과 등을 제시하고 이를 해석하며 제3장에서 설정한 가설에 대해 검증한다. 제5장 결론에서는 연구결과를 정리하고 이에 따른 본 연구의 한계 및 시사점, 향후 연구방향을 제시한다.
2. 선행연구
2.1 COVID-19의 회계적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
COVID-19이 미치는 회계적 영향에 대한 국내 선행연구는 크게 회계품질에 대한 영향과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 또는 유용성에 미치는 연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COVID-19이 회계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나열한 Hwang(2020)의 연구에서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보다 증가하는 상황에서 추정에 근거한 대손충당금, 자산 손상 등의 회계정보 측정의 불확실성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또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높은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상황 속에서 정보비대칭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기업의 이익조정 행위가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으며, 이러한 기업 이익조정 유인의 상승과 실적의 급격한 악화는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을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후 COVID-19이 회계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실증연구가 진행되었는데, 먼저 Jo and Lee(2021)는 회계품질 측정치 중 하나인 회계정보의 비교가능성이 COVID-19 전후 기간(2019년 1,2분기와 2020년 1,2분기)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COVID-19 이전 기간에 비해 이후 기간에 회계정보의 비교가능성이 유의하게 낮아졌으며 이는 경영자 또는 산업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음을 보이면서 COVID-19이 회계품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Choi and Cho(2021)는 경영자의 재량적 선택이 많이 투영되는 자산손상이 COVID-19 전후 기간(2015년부터 2019년 1분기와 2020년 1분기)에 차이가 있는지를 실증 하였는데, COVID-19 이후 경영자는 재량적 손상차손을 과소 보고하였고, 이러한 경영자의 손상차손 과소보고 성향은 해외자산비중이 높을수록 강화되었음을 확인하였다. 회계품질의 또 다른 측정치로 분류되는 보수주의로 측정하여 COVID-19 전후 기간의 차이를 분석한 Yoo(2022)의 연구에서는 COVID-19 이후 기업의 보수주의 측정치가 증가하여 선행연구와 같이 기업이 위기상황 하에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유가증권 시장은 즉각적으로 보수주의 회계처리를 반영하였으나 코스닥 시장은 한 분기 늦게 반영하는 등 상장 시장별로 그 적용의 차이가 있음을 검증하였다. 한편 Kim and Oh(2022)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COVID-19이 이익조정에 미치는 영향을 재량적 발생액으로 측정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중소기업은 COVID-19 이후 전반적으로 보고이익을 상향 조정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한 중소기업과 손실을 보고한 중소기업은 보고이익을 하향조정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경영상황에 따라 이익조정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COVID-19이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 또는 유용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선행연구로 먼저, Shawn et al.(2021)은 COVID-19 이후 기업 순이익과 순자산의 가치관련성이 모두 하락하였음을 확인하며 COVID-19이 순이익은 물론 청산가치를 의미하는 순자산의 가치관련성 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순이익의 가치관련성 하락은 영업현금흐름 보다는 발생액의 하락으로 인해 발생하였으며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자본시장의 이해관계자들이 실현이 불확실한 발생액보다는 실현된 영업현금흐름에 대한 정보가치를 더 선호한다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Choi et al.(2022)은 COVID-19을 포함한 경제적 불확실성 상황 하에서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을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 기법을 이용하여 연구하였는데 투자자들은 일정 수준까지의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순자산,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 등의 회계정보를 유용하게 받아들이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을 보고하였다. Kim(2022)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COVID-19 이후 회계이익의 정보유용성에 대한 변동을 연구하였는데, COVID-19 이후 회계이익의 정보유용성이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하였으며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한편, COVID-19 기간의 시장반응을 살펴본 Park(2021)의 연구에서는 COVID-19 시기의 자사주 매입 시장반응이 그 이전에 비해 유의적으로 낮음을 실증함으로써 COVID-19 시기의 정보 신호의 신뢰성에 대해서 더 낮게 평가됨을 밝혔다.
COVID-19 발생이 회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해외 선행연구로 Albitar et al.(2020)은 COVID-19 이후 재택근무 활성화로 외부회계 감사에 있어서 이전보다 전산 프로그램 감사에 의존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기술하였다. 이로 인해 COVID-19 이후 감사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감사보수, 계속기업에 대한 가정, 감사인의 전문성, 감사절차, 감사인 개인의 보수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한편 Gong et al.(2022)은 COVID-19 이후 이동제한(lock down)과 재택근무 명령 등의 제약이 발생한 2020년 초 미국 기업의 실제 데이터를 이용하여 감사품질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연구 결과, 재무제표 재발행과 재량적 발생액으로 측정한 감사품질이 COVID-19 이후 감소하였으며, 이러한 결과는 재고자산 비중이 높고 연구개발비(R&D) 지출이 크며 중소회계법인(non-Big4)이 감사한 경우 더욱 크게 나타났음을 보고하여 COVID-19 이후 제한된 감사절차로 인한 감사품질의 하락이 기업 및 감사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다. Xiao and Xi(2021)는 중국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COVID-19 이후의 회계품질의 변화를 재량적 발생액과 실제이익조정 측정치를 이용하여 관찰하였는데, COVID-19 이후 재량적 발생액은 증가하였지만 기업의 실제이익조정은 감소하였으며 이러한 현상은 COVID-19가 영향을 많이 미친 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하였다. 또한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CSR 활동이 낮은 기업에 비해 CSR 활동을 활발히 하는 기업에서 재량적 발생액과 실제이익조정이 모두 낮았으며, 대형회계법인(Big 10)에서 감사하는 경우 또한 두 측정치가 모두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하여 기업과 감사인의 특성에 따라 COVID-19 이후 회계품질 변화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밝혔다.
본 연구는 COVID-19이 미치는 회계적 영향에 대한 위 선행연구와 다음에 차별성을 가진다. 첫째, COVID-19이 발생한 2020년도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2021년까지 표본을 확장함으로써 COVID-19이 회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단기적으로 분석한 선행연구를 확장하여 중기적인 영향을 파악하였다. 또한 추가분석으로 비교적 제한이 완화된 2022년도의 기업 회계품질이 회복되었는지 여부를 검증하여 COVID-19에 따른 회계품질의 영향을 발생 초기부터 완화기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하였다. 둘째, COVID-19에 따른 회계적 영향의 결과 분석뿐만 아니라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사인의 노력, 해외사업 여부, 재고자산 비중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하여 COVID-19와 같은 외부환경 변화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유의해야 할 기업을 제시하였으며, 감사인과 감독당국이 보완해야 할 감사절차와 중점적으로 감사해야 할 부분에 대한 단서를 제시하였다는 데에 대부분 COVID-19이 미치는 회계적 영향에 대한 결과 분석만을 제시한 선행연구와 차별성을 가진다.
2.2 감사품질 관련 선행연구
DeANGELO(1981)는 외부감사인에 의한 회계 감사는 대리인 비용(agent costs)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대리인 비용의 수준은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회사별로 감사에 대한 이질적인 수요가 존재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감사품질은 시장이 평가하는 감사인의 기업 회계위반을 발견할 적발확률과 발견한 위반을 보고할 보고확률의 결합확률로 정의하였다. 적발확률은 감사인의 기술적 능력(감사절차, 샘플링 수 등)에 의해 좌우되고, 보고확률은 감사인의 독립성에 의해 결정되나 감사수요자는 감사인의 감사절차 등을 파악할 수 없고 감사계약에 대해 정보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적발확률과 보고확률을 평가하기 매우 어려우며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하였다. 또한 회계법인이 기업의 감사인이 되면 얻을 수 있는 준지대(quasi-rents)를 위해 낮은 가격으로 입찰을 한다는 초도감사할인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후 감사품질과 관련된 많은 실증연구가 수행되었으며 이를 정리한 DeFond and Zhang (2014)은 감사품질에 대해 신뢰성 있는 재무보고 품질에 대한 인증수준이라고 정의하며 감사 시장의 수요·공급·규제 당국의 입장에서 감사품질을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을 나열하며 정리하였다. 또한 선행연구에서 사용되는 감사품질의 측정치를 정리하였는데, 최종 재무제표 산출 개념인 Output 측정치에서는 재무제표 재발행, 감리 지적,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3) 및 재량적 발생액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밝혔다. 각각의 측정치는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재무제표 재발행, 감리 지적,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은 감사품질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으나 표본이 작고 이익 조정 금액 측정의 한계성 등 단점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반면, 재량적 발생액은 감사품질의 정확한 포착에는 한계가 있으나 측정이 용이하고 감사인·감독당국이 포착하지 못한 기업의 이익조정을 측정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존재하여 감사품질 관련 선행연구에서 많이 사용됨을 보고하였다.
기업의 특성과 감사품질에 관련성에 대한 연구 중 Watts and Zimmerman(1978)은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대기업과 같이 정치적 비용이 클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현재의 이익을 미래로 이연하여 당기의 이익을 낮게 보고하도록 이익조정을 행한다는 정치적 비용가설과 부채계약이 위반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해당 부채계약을 지키기 위해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상향 이익 조정을 행한다는 부채계약 가설을 제시하였다. 이를 실증한 DeFond and Jiambalvo(1994)는 부채계약을 위반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익조정 행태를 분석하였는데 부채계약 위반 1년 전에 비정상 발생액과 운전자본이 높아지는 등 기업이 이익을 상향 조정하려는 행태를 발견하였다. 국내에서도 Lee and Kim(2018)는 이러한 기업규모와 부채수준 등 기업의 재무특성에 따른 감사보고서 및 전자공시의 적시성에 차별적 행태가 있음을 실증하였다. 기업 신용평기와 발생액의 관련성을 실증한 Kim(2009)의 연구에서는 + 혹은 –의 회사채 신용평가 등급을 부여받은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하여 이익을 상향조정 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보고하였다.
감사인의 감사시간 또는 감사보수와 감사품질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선행연구로 먼저 Caramanis and Lennox(2008)는 감사시간이 낮을수록 양(+)의 재량적 발생액이 자주 발견되고 그 금액이 크며 적자보고 회피를 위한 이익조정을 많이 하는 것을 실증하였다. 국내 선행연구로 Ryu et al.(2015)은 감사인의 감사투입시간과 내부심리시간이 증가할수록 기업의 재량적 발생액이 억제되어 감사품질이 제고됨을 밝혔다. Kwon et al.(2006)은 감사인의 규모가 클수록 투입하는 총 감사시간이 증가하였으며 감사인의 규모와 감사시간 모두 감사보수와 유의한 양의 관계가 있음을 제시하였고, 초과감사시간은 이익조정과 유의한 음의 관계가 나타냄을 밝혀 감사시간과 감사품질 간의 양의 관계를 도출하였다.
감사인의 특성과 감사품질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선행연구로는 감사인의 규모(Big4 또는 Big5 회계법인 여부)와 감사품질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다. 그중 Becker et al.(1998)은 Big6 감사인이 감사한 기업의 재량적 발생액이 Non-Big6 감사인이 감사한 기업의 재량적 발생액보다 낮음을 실증함으로써 회계법인 규모가 클수록 감사품질이 높음을 주장하였다. 국내 선행연구로 Choi(2007)은 Big5 감사인이 Non-Big5 감사인에 비해 재량적 발생액으로 측정한 감사품질이 높다는 것을 보고하였으며, Non-Big5 중에서도 Local Big 감사인은 Big5에 상응하는 감사품질을 유지하고 있음을 실증하여 감사인 규모별 감사품질에 차이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Hwang et al.(2009)은 기업의 감사품질에 대한 수요의 차별성으로 인해 기업 규모별로 감사인의 규모에 따른 감사품질의 차이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중소기업의 경우 Big4 회계법인의 경우보다 Local 회계법인의 감사품질이 더 우수하고 자산규모 5,000억 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Big4 회계법인의 주력 감사시장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조직형태에 한계가 있는 감사반의 경우보다 회계법인이 재량적 발생액으로 측정한 감사품질에 우수성을 지니고 있는 것을 실증하였다. 한편 DeANGELO(1981)가 제시한 초도감사할인과 감사품질 간의 관계를 연구한 Shin et al.(2007) 등은 초도감사기업의 감사품질은 계속기업에 비해 낮게 나타났고 초도감사 보수할인 기업의 감사품질이 비할인기업에 비해 더욱 낮게 나타났음을 실증하여 초도감사기업의 감사품질이 낮을 뿐만 아니라 보수할인 시에는 감사품질이 더욱 낮아짐을 밝혔다.
한편, 상장 시장별 또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선행연구로 먼저 Yoon(2001)은 거래소 기업과 코스닥 기업 모두 발생액을 활용하여 보고이익을 관리하고 있으나 코스닥 기업에서 이익관리 현상이 더 강한 것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같이 영업현금 흐름이 저조하더라도 코스닥 기업이 거래소 기업에 대해 발생액의 증가를 이용하여 보고이익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강했으며, 같이 영업현금흐름이 양호한 경우에는 코스닥 기업이 거래소 기업보다 발생액을 감소시켜 보고이익을 낮추려는 경향이 있는 것을 밝혀 상장 시장 별 감사품질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Ki and Kim(2010)은 상장 시장별에서는 유의적인 감사품질에 차이를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대주주지분율의 경우 거래소 상장기업에서 재량적 발생액과 유의한 양의 관계가 나타나 대주주지분율이 클수록 상향이익조정을 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한 외국인지분율은 거래소 상장기업에서 재량적 발생액과 유의한 음의 관계를 보임으로써 외국인 지분율이 클수록 재량적 발생액을 억제하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기타 감사품질과 관련하여 연구한 선행연구는 다음과 같다. Kim and Han(2019)는 기업의 전략적 일탈이 클수록 감사품질이 낮아졌으며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은 감사파트너가 산업전문 감사인인 경우 완화되고 있음을 보고하였다. Yoo and Kim(2019)은 기업의 불투명성이 높을수록 감사증거 수집 범위의 제한 등으로 감사 비용-효익을 고려한 감사인의 감사증거 수집 유인이 하락하여 감사시간이 낮아지고 이러한 기업의 불투명성은 감사인의 감사시간과 감사품질간의 양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밝혔다. Cho et al.(2020)은 감사시장의 경쟁도와 감사품질간의 관련성을 연구하였는데, 감사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감사품질의 하락이 일어났으나 이러한 음의 관계는 감사인의 피감사기업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적을수록 완화됨을 보고하였다. 한편, 이익의 질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Choi(2008)는 이익의 질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익성이 기업가치 평가에 더 명확히 반영되고 있어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 회계정보의 신뢰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음을 밝혔다.
3. 가설의 설정 및 연구방법
3.1 가설의 설정
본 연구는 2020년도부터 사회·경제적 타격을 미치고 있는 COVID-19이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또한 COVID-19으로 초래된 공장 폐쇄. 이동의 제약 등 다양한 감사절차의 제한 상황 하에서 감사인의 노력 증가 수준 별로 감사품질에 차이가 발생하였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COVID-19이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기업의 특성별로 차이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검증한다.
COVID-19이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은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여 대부분의 기업이 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 <표 1>은 본 연구 표본의 COVID-19 발생 연도인 2020년 이전과 이후 산업별 기업의 당기순이익과 그 변화를 나타낸다. 국내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경우 COVID-19 발생 이후 당기순이익이 35% 급감하고 건설업은 265% 급증하는 등 기업 손익의 변동성은 확대되었으며 그로 인해 기업의 이익조정 유인은 증가할 수 있다. 이익이 급증하는 산업의 경우는 연도별 이익평준화, 법인세 절감 등의 목적을 가지고 기업의 이익을 하향으로 조정하려는 유인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는 적자회피, 이익 예측치 달성 등을 위한 상향 이익조정 유인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COVID-19과 같이 해당 기업의 문제가 아닌 경제 전반적인 상황에 따라 동종업종 대부분 기업의 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는 이익 급감에 대한 원인을 외부상황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당해연도에 대손충당금과 손상차손을 더 설정하는 등 기업의 미래 이익을 위해 당기에 손실을 많이 인식하는 이익조정 유인(big-bath)이 생길 수 있다(Trueman and Titman, 1988; DeFond and Park, 1997).
또한 선행연구에서도 COVID-19 이후 기업의 이익조정 가능성 및 감사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기업이 COVID-19 이후 손상차손을 덜 인식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회계정보의 비교가능성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등 COVID-19 이전과 회계품질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Hwang et al., 2020; Choi and Cho, 2021; Jo and Lee, 2021). 따라서 기업의 외부회계 감사 후 최종적인 회계품질을 나타내는 감사품질은 COVID-19 이전과 이후 차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바, 아래와 같이 가설 1을 설정한다.
가설 1: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은 이전에 비해 차이를 보일 것이다.
한편, 감사인은 유례없는 COVID-19 상황에 따른 이동의 제약 등 감사절차의 제한으로 감사위험의 증가를 인지하고 대체적 절차를 추가적으로 수행하는 등 이전과 같은 감사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감사노력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감사시간과 감사보수 등 감사인의 노력 증가는 감사품질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Ryu et al., 2015; Kwon et al., 2006). 다만, COVID-19 이후 증가된 감사위험 수준에 대한 인지는 각 감사인별로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 수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 수준의 차이는 COVID-19 이후 감사품질에 각각 달리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아래와 같이 가설 2를 설정한다.
가설 2: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은 외부회계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일 것이다.
앞서 <표 1>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 산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경우 COVID-19 발생 이후 이익이 과거 5개년 평균 대비 35% 정도 급감하였으나, 건설업의 경우에는 265% 급증하는 등 COVID-19이 기업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별로 상이하다. 이러한 COVID-19 상황의 산업별 이익에 미치는 상이한 영향은 각 산업별 이익조정 유인의 차이를 불러와 회계품질에 달리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익이 급감한 제조업 같은 산업은 적자 회피 등을 위한 상향 이익 조정 또는 기업의 이익 감소를 COVID-19 발생에 의한 외부환경 탓으로 돌려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하는 등 당기에 손실을 털어내 미래의 이익을 증가시키려는 하향 이익 조정 유인이 존재할 수 있다. 반면, 이익이 급증한 건설업의 경우 이익 급증에 따른 정치적 비용의 증대를 피하기 위한 이익평준화 또는 법인세 절감 등을 위한 하향 이익조정 유인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COVID-19에 따른 공장 폐쇄, 이동 제약 등으로 감사인의 재고자산 실사 입회 등 현장감사에 제약이 발생하는 상황 하에서 상대적으로 재고자산 비중이 높은 제조업에서 많은 감사절차의 제약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은 산업별로 차이가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바 아래와 같이 가설 3-1을 설정한다.
가설 3-1: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변동은 산업별로 차이를 보일 것이다.
2020년 3월 호주 정부는 자국내 COVID-19 감염률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국경 폐쇄조치를 실시하였다.4) 이러한 COVID-19 이후 국경폐쇄는 독일, 프랑스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사실상 국가 간 이동이 불가능해지는 유례없는 상황을 야기하였다. 최근 국내 산업만을 수행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글로벌 경영 속에서 해외사업을 수행하는 국내기업의 감사를 수행하는 외부회계감사인은 국경폐쇄 등에 따라 해외자산 실사 등의 필수 감사절차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으며 기업은 이를 이익조정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의 감사품질은 국내 사업만을 수행하는 기업의 감사품질과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바 아래와 같이 가설 3-2를 설정한다.
가설 3-2: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변동은 해외사업 수행 여부별로 차이를 보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COVID-19 발발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약이 발생하였다. 2020년 3월 21일 정부에서는 교회·클럽·헬스장 등의 다인이용시설 운영을 통제하는 강화된 거리두기 규제 방안을 발표한 이래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일정 규모 이상의 행사 등을 통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였다. 또한 KTX 열차에 대해 창가 자리만 우선 배정하고 통로 자리는 비우기로 하는 등 이동 수단의 제한으로 국내 지역 간 이동에도 제약이 발생하였다. 한편, COVID-19 확진이 발생한 사업장은 일정기간 폐쇄조치하고 방역을 시행하는 등 감사인의 각 기업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외부회계감사는 관련 증빙의 원본을 확인하고 자산의 실재성을 감사인이 직접 확인하는 등 대면 감사를 원칙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대면 감사는 기업의 재고자산에 가장 직접적으로 적용되는데, 등기부등본 등 법적 증빙으로 확인이 가능한 부동산이 아닌 재고자산의 실재성 및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감사절차는 감사인의 재고자산의 실사 입회가 원칙이다. 감사기준서에 따르면 재무제표에서 재고자산이 중요한 경우 감사인은 실행불가능하지 않은 한, 재고자산의 실사에 입회하여야 하며 실사의 입회가 실행가능하지 않은 경우 감사인은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대체적인 감사절차를 수행하여 재고자산의 실재성과 상태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5)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이동에 제약이 걸리는 등 감사인의 각 기업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COVID-19 상황 하에서 공장이 폐쇄되어 재고자산에 대한 실사가 실행가능하지 않거나 이동 제한 등으로 샘플 수를 작게 하는 등 재고자산 감사절차에 대한 제한이 발생하여 감사품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아래와 같이 가설 3-3을 설정한다.
가설 3-3: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변동은 재고자산 비중별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위 COVID-19 발생에 따른 감사품질의 변동 및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가설을 요약하면 아래 <그림 1>과 같다.
3.2 연구모형
사회·경제적 타격을 미치고 있는 COVID-19 상황 발생이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설 1을 검증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식 (1)을 설정한다.6)
여기에서, AQit = 감사품질의 대용치로 아래의 두 가지로 측정 AQ1it = Dechow et al.(1995) 모형으로 측정한 재량적 발생액 AQ2it = Kothari et al.(2005) 모형으로 측정한 재량적 발생액 ACit = COVID-19 발생연도(2020년) 및 이후이면 1, 아니면 0 SIZEit = 총자산의 자연로그 값 GRWit = 총자산성장률 LEVit = 부채비율(부채/자산) ROAit = 총자산이익률(당기순이익/기초총자산) BIG4it = 감사인이 BIG4에 속하면 1, 아니면 0 FIRSTit = 초도감사인 경우 1, 아니면 0 OWNit = 대주주지분율 FORit = 외국인지분율 MKit = 유가증권 상장기업이면 1, 코스닥 상장기업이면 0.
선행연구에서는 감사품질의 대용치로 재량적 발생액 기반, 적자보고 회피를 위한 이익조정, 실제이익조정 등 다양한 측정치가 사용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COVID-19 상황 발생에 따른 기업 이익 변동성의 증가와 이에 따른 기업의 발생액을 이용한 이익조정을 이동 제약 등의 감사절차 제한 상황 하에서 감사인이 효과적으로 감사하여 기업의 이익조정을 억제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것으로 재량적 발생액 기반 감사품질 측정치를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선행연구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정 Jones모형(Dechow et al., 1995)과 성과조정 재량적 발생액 모형 (Kothari et al., 2005)을 사용하여 감사품질(AQ)을 측정한다.
재량적 발생액은 Jones(1991)가 제시한 기업의 회계품질 측정치로 총 발생액 중 매출액의 변화와 유형자산으로 설명되지 않은 발생액을 기업이 임의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즉, 이익 조정으로 볼 수 있는 재량적 발생액으로 정의하여 이를 회계품질의 측정치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후 Jones 모형은 기업이 매출액을 이익조정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내포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아왔는데, Dechow et al.(1995)은 이 가정을 완화하여 매출액의 변화에서 신용매출 변화 분을 차감한 수정 Jones 모형을 개발하여 제시하였다. 이후 Kothari et al.(2005)은 기업의 성과에 따라 발생액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수정 Jones 모형으로 산출한 재량적 발생액에 기업의 성과를 고려한 성과조정 재량적 발생액 (Performance Matched Discretionary Accruals, PMDA)을 개발하여 제시하였다. 한편 본 연구는 COVID-19 상황 이후 감사품질의 유의적인 변화를 관찰하는 것으로 COVID-19 상황이 2020년부터 사회·경제적으로 타격을 입히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여 설명변수는 2020년 이후이면 1, 아니면 0인 더미변수(AC)로 설정하였다.
통제변수는 선행연구에 따라 감사품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변수를 포함하였다 (DeAngelo, 1981; Watts and Zimmerman, 1978; Jiambalvo, 1994, Kwon et al., 2006; Choi, 2007; Shin, 2007; Yoon, 2001; Ki and Kim, 2010). 먼저 기업 규모에 따른 정치적 비용의 차이로 인한 기업 이익조정 유인의 차이를 통제하기 위해 총자산의 자연로그 값(SIZE)을 설정하였고, 부채계약 가설에 따라 부채가 많은 기업은 부채계약을 지키기 위해 이익 조정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기 위해 부채비율(LEV)을 포함하였다. 또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은 용이한 외부자금 조달을 위해 이익 조정을 할 유인이 많으며 현재 수익성이 낮은 기업 또한 외부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익 조정 유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총자산성장률(GRW)과 총자산이익률(ROA)을 각각 모형에 포함하였다. 감사인의 특성이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기 위해 감사인 규모, 즉 Big4 회계법인 여부(BIG4)를 통제변수에 포함하였고 초도감사 할인과 초도감사시 회사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감사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초도감사 여부(FIRST)를 설정하였다. 선행연구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와 상장 시장에 따른 감사품질의 차이를 통제하기 위해 대주주 지분율 (OWN), 외국인 지분율(FOR) 및 유가증권 시장 상장 여부 변수(MK)를 모형의 통제변수로 추가하였다.7)
3.3 변수의 측정
선행연구에서 사용되고 있는 감사품질의 측정치에 대해 정리한 DeFond and Zhang(2014)은 최종 재무제표 산출 개념인 Output 측정치에서는 재무제표 재발행, 감리 지적,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및 재량적 발생액이 사용되고 있으며 Input 측정치에서는 감사인의 규모 등 회계법인의 특성과 감사시간, 감사보수 등이 감사품질의 측정치로 많이 사용됨을 밝혔다. 이 중 본 연구에서는 COVID-19 상황 발생에 따른 기업 이익 변동성의 증가와 이에 따른 기업의 발생액을 이용한 이익조정을 이동 제약 등의 감사절차 제한 상황 하에서 감사인이 효과적으로 감사하여 기업의 이익조정을 억제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것으로 재량적 발생액 기반 감사품질 측정치를 사용하며 선행연구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Dechow et al.(1995)의 수정 Jones 모형(식 (2))과 Kothari et al.(2005)의 성과조정 재량적 발생액 모형(식 (3))을 사용한다. 동 모형을 산업-연도별 회귀분석하여 얻어진 잔차항 값으로 재량적 발생액을 산출하며 양(+)의 값을 가지면 기업이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상향이익 조정을 했다는 것이고 음(-)의 값을 가지면 기업이 이익을 줄이기 위해 하향이익 조정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8)
앞서 <표 1>의 COVID-19 이후 산업별 이익 증감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COVID-19 상황으로 인한 다양한 제약 하에 이익이 급감한 산업도 있지만 이익이 급증한 산업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이익조정 유인은 상향과 하향 모두 존재할 것으로 예측되는 바, 감사인이 이를 모두 잘 통제하여 기업의 이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신뢰성 높은 재무제표를 공시하였다면 양 방향의 이익 조정 모두 잘 통제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상향·하향 이익조정을 모두 통제한 감사품질을 측정하기 위해 위 두 모형으로 측정한 재량적 발생액의 절대값으로 감사품질을 측정한다. 또한 해석의 편의를 위해 절대값으로 측정된 재량적 발생액에 (-1)을 곱하여 감사품질 측정치가 높아(낮아)질수록 감사품질이 상승(하락)하는 것으로 하였다.
여기에서, TAC = 총발생액(당기순이익 - 영업활동현금흐름) / 기초총자산 △REV = 매출액 변화 / 기초총자산 △AR = 매출채권 변화 / 기초총자산 PPE = 감가상각대상자산 / 기초총자산
여기에서, TAC = 총발생액(당기순이익 - 영업활동현금흐름) / 기초총자산 △REV = 매출액 변화 / 기초총자산 △AR = 매출채권 변화 / 기초총자산 PPE = 감가상각대상자산 / 기초총자산 ROA = 당기순이익 / 기초총자산
3.4 표본선정
본 연구는 COVID-19이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는 것으로 COVID-19 발생 이후 기업 이익의 급변동으로 인한 이익조정 유인의 증가와 이동의 제약 등으로 인한 감사절차의 제한이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관련 제약이 가장 심했던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기간의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관심표본으로 설정한다.9) 또한 COVID-19 이전 기업의 평균적인 감사품질을 측정하기 위해 COVID-19 발생 이전 5개년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을 대응표본으로 설정한다.
표본의 일관성 및 미 연속기업이 일시적으로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2015년에서 2021년까지 연속으로 존재하지 않는 기업은 제외하였으며, 일반 기업과는 성격이 다른 금융 및 보험업과 추가적으로 재무정보 등을 신뢰할 수 없는 관리기업을 표본에서 제거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 감사품질은 재량적 발생액으로 측정하는 바, 연도-산업 별로 재량적 발생액을 측정하기 어려운 표본이 작은 산업내10) 기업과 재무·감사 정보가 누락된 기업은 표본에서 제외하였다. 분석에 필요한 재무 및 감사자료는 Kis-value와 TS-2000에서 추출하였으며, 감사시간과 감사보수에 대한 자료는 추출한 데이터를 검증하여 이상치가 발견된 경우 직접 사업보고서를 열람하여 이를 정확한 수치로 수정하였다.
한편, 극단치로 인한 연구결과의 왜곡을 줄이기 위해 상·하위 1%를 초과하는 극단치는 1%에 해당하는 값으로 조정(winsorizing)하였다.
4. 실증분석 결과
4.1 기술통계
<표 3>은 연구 모형에서 사용되는 변수들의 기술통계량을 보이고 있다. 먼저 검증모형의 주요 종속변수와 독립변수를 살펴보면 재량적 발생액의 절대값에 (-1)을 곱하여 측정한 감사품질 (AQ1, AQ2)은 각각 -0.0643, -0.0531로 측정되었고 표본 기업의 약 29%가 COVID-19 이후(AC) 기업으로 나타났다.
표본 기업의 주요 재무적 상황을 살펴보면 평균 총자산(SIZE)은 약 1조 2천억 원이고 연 평균 약 7.1%의 성장(GRW)을 보이고 있다. 총 자산 대비 부채(LEV)는 약 37%를, 이익(ROA)은 약 1.6%, 정도를 나타낸다. 표본기업의 외부회계 감사인의 특성을 살펴보면 대형회계법인 (BIG4)은 약 44%, 초도 감사기업(FIRST)은 약 23% 정도로 나타났다. 기업의 지배구조 및 상장 시장 유형 특성으로 대주주 지분율(OWN)은 39%, 외국인 지분율(FOR)은 7%를 보이고 있고 표본 기업의 약 43%가 유가증권 상장 기업(MK), 약 57%가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상장 시장별 유사한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서, AQ1it = Dechow et al.(1995) 모형으로 측정한 재량적 발생액 AQ2it = Kothari et al.(2005) 모형으로 측정한 재량적 발생액 ACit = COVID-19 발생연도(2020년) 및 이후이면 1, 아니면 0 SIZEit = 총자산의 자연로그 값 GRWit = 총자산성장률 LEVit = 부채비율(부채/자산) ROAit = 총자산이익률(당기순이익/기초총자산) BIG4it = 감사인이 BIG4에 속하면 1, 아니면 0 FIRSTit = 초도감사이면 1, 아니면 0 OWNit = 대주주지분율 FORit = 외국인지분율 MKit = 유가증권 상장기업이면 1, 코스닥 상장기업이면 0
<표 4>에서는 연구 모형에서 사용되는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주요 종속변수와 독립변수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COVID-19 이후를 나타내는 변수(AC)와 감사품질 측정치 (AQ1, AQ2)는 모두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는 COVID-19 발생 이후 감사절차의 제한과 기업 이익조정 유인 증가 등으로 감사품질이 하락하였다는 것을 암시한다. 한편 감사품질 측정치(AQ1, AQ2)는 각각 서로 간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측정치에 유의적인 오류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4.2 단변량 분석
<표 5>는 연구 모형에서 사용되는 변수들의 COVID-19 이전과 이후의 평균 차이를 나타내는 단변량 분석 결과이다. 주요 종속변수인 감사품질의 측정치(AQ1, AQ2)는 모두 COVID-19 이후 1% 이내의 유의수준에서 하락하여 앞선 상관관계와 유사하게 COVID-19 이후 감사품질에 하락이 있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상관관계 및 단변량 분석 모두 감사품질과 감사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를 통제하지 않은 결과이므로 다변량 회귀분석을 통해 연구 가설 검증 결과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4.3 회귀분석 결과
4.3.1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변동
<표 6>은 COVID-19 이후 이전에 비해 감사품질에 유의적인 변화가 발생했는지 여부에 대한 가설 검증 모형 1을 회귀분석한 결과이다.11), 회귀분석 결과, COVID-19 이후를 나타내는 독립변수(AC)와 재량적 발생액으로 측정한 감사품질 변수(AQ1, AQ2) 간에 모두 1% 유의수준에서 유의한 음(-)의 관계가 관찰되었다. 이는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이 유의적으로 하락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설 1을 지지하는 결과이다. DeANGELO(1981)는 감사품질을 감사인이 기업의 이익조정 등을 적발하는 적발위험과 이를 감사인이 이해관계자에게 보고하는 보고위험의 결합확률로 정의하고 있다. 이중 높아진 기업 이익의 변동성에 따른 기업의 이익조정 유인 증가와 COVID-19 발생 이후 지역 간 이동제한 등으로 인한 감사절차의 제약으로 기업의 이익조정과 관련된 적발위험이 높아져 전체적인 감사품질을 낮춘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의 특성을 나타내는 통제변수 중 기업의 규모(SIZE)는 감사품질(AQ)과 유의한 양(+)의 관계를 보임으로써 기업 규모가 클수록 정치적 민감도가 커서 이익조정이 낮다는 정치적 비용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를 보였다. 부채비율(LEV)은 감사품질(AQ)과 유의한 음(-)의 관계를 보임으로써 부채 계약을 지키기 위해 이익 조정을 할 유인이 높다는 부채계약 가설과 일치되는 결과를 보였다. 기업지배구조를 나타내는 통제변수 중 대기업 지분율(OWN)은 감사품질(AQ)과 유의한 양(+)의 관계를 보임으로써 외부 자금 조달이 낮으면 외부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이익조정이 낮다는 선행연구와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 여부 변수(MK)와 감사품질(AQ)은 유의한 양(+)의 관계를 나타냄으로써 선행연구와 같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경우 기업규모가 작아 기업을 분석하는 재무분석가의 수가 적으며 이에 따라 공시되는 정보의 양이 상대적으로 작아 기업의 이익조정이 증가한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를 나타내었다.12)
4.3.2 COVID-19 이후 감사노력의 변동 수준에 따른 감사품질의 영향
앞선 연구 결과에서 COVID-19 이후 전반적인 감사품질은 이전에 비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VID-19 이후 국내외 이동 제한 등에 따른 감사인의 감사절차 제한으로 대체적 절차를 수행하여 감사를 수행하여야 하는 등 감사인의 노력은 그 이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COVID-19 이후 감사인의 감사노력이 증가하였고 증가된 감사노력이 기업의 이익조정을 잘 통제하였다면 앞선 감사품질의 하락의 연구 결과는 감사노력이 증가하지 않은 기업의 감사품질 하락이 전체적인 표본의 감사품질 하락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 이에 COVID-19 이후 감사노력의 측정치로 선행연구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감사시간과 감사보수의 증가율 그룹별로 감사품질의 변동을 분석하여 COVID-19 이후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와 감사품질간의 관계를 파악한다.
<표 7>은 COVID-19 이후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율에 따라 표본 기업을 4분위로 구분한 뒤 각각의 그룹별로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 모형 1을 회귀분석한 결과를 요약한 표이다.13), 분석 결과, COVID-19 이후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만 모든 감사품질 측정치(AQ1, AQ2)에서 감사품질의 유의적인 감소가 발견되지 않았다.14) 또한, 감사노력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과 그 외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에서도 노력이 많이 증가되지 않은 그룹에서 COVID-19 이후 일관된 감사품질의 하락이 발견되었다. 이는 앞선 연구 결과인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감소가 감사인의 노력이 많이 증가되지 않은 그룹에서 견인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COVID-19 하의 많은 제약에 따른 감사절차의 제한과 기업의 이익조정 증가로 인한 감사위험의 증가로 감사인에게 이전과 같은 감사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감사노력이 요구되나, 이를 감사위험에 반영하지 않고 충분히 감사노력을 증가시키지 않은 감사인은 기업의 이익조정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였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기업의 감사품질이 하락된 것으로 해석된다.
4.3.3 COVID-19 이후 산업별 감사품질의 변동
COVID-19이 기업의 이익과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원재료를 조달하고 이를 가공하며 제품을 생산하는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하고 원재료, 재공품, 제품 등 감사인이 실사해야 할 많은 재고자산 및 이의 변동이 존재한다. 따라서 제조업의 감사인은 이를 중점적으로 감사하여야 하나 COVID-19 이후 국내외 이동제한 등으로 실사에 입회하지 못하는 등의 직접적 감사절차를 수행하지 못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자산 비중이 낮거나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은 서비스업 등의 경우에는 COVID-19 이후의 제한적인 상황에서 매출, 원가 등의 급변동으로 감사인의 노력은 증가될 수 있으나, 감사인이 실사하는 자산 등의 비중이 낮아 COVID-19 이후 감사 범위의 제한이 크게 변동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앞선 <표 1>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COVID-19 이후 기업별 이익의 증감은 산업별로 차이가 있어 각 산업별 이익 조정 유인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COVID-19 이후 감사품질과 감사노력의 변동을 산업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15)
<표 8>은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 모형 1을 각 산업별로 분석한 결과를 요약한 표이다. 분석 결과, COVID-19 이후 제조업에서만 감사품질 측정치 모두에서 일관된 하락이 일어났다. 이는 제조업 외 산업에서는 COVID-19 이후 매출, 원가 등의 변동으로 인해 증가된 감사위험을 감사인의 노력 증가 등으로 통제할 수 있었지만, 제조업의 경우 국내외 이동제한 등으로 인한 감사절차의 제한을 대체적 절차 등 추가적인 감사노력의 증가로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앞선 연구 결과에서는 제조업의 경우에만 감사품질이 하락하였다. 이는 제조업 외 산업의 경우 COVID-19 이후 증가된 감사위험을 감사인의 추가적인 감사노력으로 효과적으로 통제하였으나 제조업의 경우 이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앞서 COVID-19 이후 감사노력과 감사품질 간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한 감사노력 그룹별 감사품질의 변동을 산업별로 추가적으로 실시하였다.
<표 9>는 COVID-19 이후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율에 따라 표본 기업을 4분위로 구분한 뒤 각각의 그룹별로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을 측정하는 연구 모형 1을 산업별로 회귀분석한 결과를 요약한 표이다. 분석 결과, 제조업 외의 산업에서는 COVID-19 이후 감사노력이 많이 증가하지 않은 그룹 1, 2에서만 감사품질의 하락이 발견되었으며 감사노력이 증가되지 않은 그룹 3, 4에서는 감사품질이 변동되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하였다. 이는 앞선 해석과 같이 제조업 외의 산업의 경우 COVID-19 이후 증가된 감사위험을 감사인이 인지하여 추가적인 노력을 증가시킨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여 COVID-19 이전과 유사한 감사품질을 유지하거나 상승시켰음을 의미한다. 반면 제조업의 경우 오히려 COVID-19 이후 감사인이 감사노력을 많이 증가시킨 그룹 3, 4에서 감사품질의 하락이 일어났다. 제조업의 경우에는 COVID-19 이후 감사인의 노력으로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증가된 감사품질 하락 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선 연구 결과에서 제조업 외의 산업은 감사인의 감사노력과 감사품질 간 유의적인 양(+)의 관계가 있는 반면, 제조업의 경우 그 관계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제조업의 경우에는 감사인이 COVID-19 이후 대체적 감사절차 등 추가적인 감사노력으로도 통제하지 못한 감사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인데, 그 대표적인 예가 해외사업일 수 있다. COVID-19 이후 국가 간 이동제한으로 해외재고 등에 대한 감사인의 실사가 불가능해 이에 대한 기업의 이익조정을 감사인이 통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도 표본 중 제조업의 해외사업 수행 기업 비중은 75%에 육박하는 반면 제조업 외 산업에서는 해외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의 비중이 57%로 제조업에 비해 현저히 낮다.16)
<표 10>은 표본기업의 감사노력 증가율 그룹별 해외사업 기업 수와 해외 자산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대체로 COVID-19 이후 감사인의 감사노력이 많이 증가된 그룹에서 대체로 해외사업 수행 기업 수가 많은 반면 제조업 외 산업의 경우에는 대체로 감사노력 증가율이 낮은 그룹에서 해외사업 수행 기업이 많이 존재한다.17) 이는 앞선 연구 결과에서 제조업의 경우 COVID-19 이후 감사인의 노력이 많이 증가된 그룹에서 감사품질의 하락이 일어난 이유가 이 그룹에서 해외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의 비중이 높고 이에 대한 감사절차 제한으로 감사인이 이를 이용한 기업의 이익조정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4.3.4 해외사업 수행 여부에 따른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변동
COVID-19 발생에 따라 많은 국가에서 자국내 COVID-19 감염률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국경 폐쇄조치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COVID-19 이후 국경폐쇄는 사실상 국가 간 이동이 불가능해지는 유례없는 상황을 야기하였으며 글로벌 경영 속에서 대부분 해외사업을 수행하는 국내기업의 감사를 수행하는 외부회계감사인은 국경폐쇄 등에 따라 해외자산 실사 등의 직접적인 감사절차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앞선 연구에서도 제조업의 경우 COVID-19 이후 감사인의 노력이 많이 증가된 그룹에서 오히려 감사품질의 하락이 일어났으며 그 사유 중 하나가 해당 그룹의 해외사업 수행 기업이 많고 이에 대한 감사절차 제한으로 감사인이 기업의 이익조정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검증하고자 COVID-19 이후 해외사업 여부에 따른 감사품질의 변화를 살펴본다.
<표 11>은 COVID-19 이후 해외사업 수행 기업과 미 수행 기업의 감사품질의 변화에 대한 연구 모형 1을 각각 회귀분석한 결과를 요약한 표이다. 분석 결과, COVID-19 이후 해외사업 수행 기업에서만 감사품질 측정치 모두에서 하락이 일어났다. 이는 해외사업 미수행기업에서는 COVID-19 이후 증가된 감사위험을 감사인의 노력 증가 등으로 통제할 수 있었지만, 해외사업 수행 기업 경우 국외 이동 제한 등으로 인한 감사절차의 제한을 대체적 절차 등으로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앞선 산업별 감사노력 및 감사품질 변화 연구에서 COVID-19 이후 제조업 외의 산업에서는 감사인이 감사노력을 증가시킨 경우 이전과 같은 감사품질을 유지하거나 감사품질이 증가하였으나, 제조업에서는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와 감사품질 간의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원인 중 하나가 감사노력 증가 그룹별 해외사업 수행 기업 수의 차이 등 기업의 해외사업 수행과 COVID-19 이후 이에 대한 감사절차 제한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은바,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제조업과 제조업 외 산업으로 나누어 해외사업 여부에 따라 감사품질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표 12>는 산업별로 COVID-19 이후 해외사업 수행 기업과 미수행 기업의 감사품질의 변화에 대해 각각 회귀분석한 결과를 요약한 표이다. 분석 결과, 제조업과 제조업 외 산업 모두 해외사업을 수행하지 않는 기업에서는 COVID-19 이후 이전에 비해 감사품질에 유의한 변동이 발견되지 않은 반면, 해외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서는 대부분 유의한 감사품질의 하락이 관찰되었으며 이는 제조업에서 더욱 명확하게 나타났다. 이는 같이 해외사업을 수행하더라도 감사인이 직접 실사 입회해야하는 재고자산의 비중이 높은 제조업에서 국외 이동 제한 등 상대적으로 감사절차의 제한이 많이 발생하여 비제조업보다 감사인이 통제하지 못하는 기업의 이익조정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앞선 COVID-19 이후 해외사업 수행 여부별 감사품질의 변화와 관련된 연구 결과에서 해외사업 수행기업의 감사인은 이동 제한 등의 제약으로 대체적 절차를 통해 감사노력은 증가시켰으나 효과적으로 증가된 감사위험을 통제하지 못해 감사품질은 하락하는 결과를 암시하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해외사업 수행 기업과 미수행기업의 COVID-19 이후 감사노력 증가 차이별 감사품질의 변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표 13>은 COVID-19 이후 해외사업 수행 기업과 미 수행 기업의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감 그룹별 감사품질의 변화에 대해 각각 회귀분석한 결과를 요약한 표이다.18) 분석 결과, 대체로 COVID-19 이후 해외사업 미수행 기업은 감사노력이 적게 증가한 그룹에서는 감사품질이 하락하였지만 감사노력이 많이 증가한 그룹에서는 감사품질에 변동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앞선 해석과 마찬가지로 해외사업 미수행 기업은 COVID-19 이후 증가된 감사위험을 감사인이 감사노력을 증가시킨 경우 효과적으로 통제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해외사업 수행 기업의 경우에는 감사인의 노력이 적게 증가한 그룹과 높게 증가한 그룹 모두에서 감사품질의 하락이 발견되었다. 앞선 연구 결과와 같이 해외사업 수행 기업의 경우 국외 이동 제한에 따른 해외 재고자산 실사 입회 불가 등의 감사위험 증가를 감사인이 대체적 절차를 수행하는 등 추가적인 감사노력을 증가시키더라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4.3.5 재고자산 비중 여부에 따른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변동
앞선 연구 결과에서 COVID-19 이후 해외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의 경우 국외 이동 제한 등으로 인한 감사절차의 제한으로 감사품질의 하락이 일어났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국내 상황에도 마찬가지인데, COVID-19 이후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사업장이 폐쇄되고 외부인의 입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며 고속철도 예약 제한과 같은 운송수단에 제약이 발생되는 등 이전에 비해 각 기업의 접근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감사절차 중 가장 영향이 있는 부분은 재고자산에 대한 실사 부분이다. 법적 등기(등기부등본 등)로 확인 가능한 유형자산, 채권채무조회서로 확인 가능한 매출채권 등과는 달리 감사기준서에 따르면 재고자산은 그 실재성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인이 직접 실사 입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위 언급된 각 기업으로의 접근 제한으로 재고자산에 대한 실사 입회가 제한되어 이를 통한 기업의 이익조정을 감사인이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각 기업의 재고자산 비중별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변화를 확인한다.19)
<표 14>는 기업의 재고자산 비중에 따라 표본기업을 4분위로 구분한 뒤 그룹별로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 모형 1을 각각 회귀분석한 결과를 요약한 표이다. 분석 결과, 재고자산 비중이 낮은 그룹에서만 COVID-19 이후 감사품질에 유의한 변동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재고자산 비중이 가장 낮은 그룹과 그 외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에서도 재고자산 비중이 높은 그룹에서 COVID-19 이후 일관된 감사품질의 하락이 발견되었다. 이는 앞서 언급한 COVID-19 이후 각 기업에 대한 접근 제한으로 인한 실사 입회 불가 등 감사절차 제한으로 재고자산 비중이 높은 그룹에서 대체적절차 등 감사인의 노력이 증가하였으나 관련된 기업의 이익조정을 감사인이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였음을 암시한다.
앞선 연구에서 재고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은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의 하락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COVID-19 이후 재고자산 실사 입회 불가에 따른 대체적 절차 등 감사인의 추가적인 감사노력이 감사품질에 유의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즉, COVID-19 이후의 감사절차 제한 상황에서 재고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하여 감사인이 대체적 절차 등 추가적인 감사노력을 투입하여 감사품질을 그 이전과 같이 유지하려고 하였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재고자산 비중이 낮은 기업과 재고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나누어 COVID-19 이후 감사인의 노력 증감 정도에 따라 감사품질에 유의적인 변동이 있는지 확인한다.20)
<표 15>는 재고자산 비중이 낮은 기업(저 재고)과 재고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고 재고) 별로 COVID-19 이후 감사인의 노력 증감 정도에 따라 감사품질에 유의적인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 모형 1을 각각 회귀분석한 결과를 요약한 표이다. 분석 결과, 대체로 재고자산 비중이 낮은 그룹의 경우 COVID-19 이후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가 낮은 그룹에서는 감사품질의 하락이 일어났지만 감사노력 증가가 높은 그룹에서는 이전에 비해 감사품질에 유의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재고자산 비중이 낮은 기업에서는 COVID-19 이후 증가된 감사위험에 대하여 감사인이 감사노력을 증가시킨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여 이전과 같은 감사품질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재고자산 비중이 높은 그룹의 경우, COVID-19 이후 감사노력 증가 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이전에 비해 감사품질이 하락하였다. 앞선 재고자산 비중별 감사품질 변화의 결과 해석과 같이 COVID-19 이후 제한된 재고자산에 대한 감사절차를 감사인이 대체적 절차 등을 통해 감사노력을 증가시킨 경우에도 관련된 이익조정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감사품질에 하락이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4.4 추가분석
4.4.1 COVID-19 이후 연도별 감사품질의 변화
본 연구의 앞선 결과에서 COVID-19 이후 많은 사회·경제적 제약 속에 기업의 이익은 급변동하였고 이에 따른 기업의 이익조정 유인 증가와 감사인의 감사절차 제한으로 전반적인 감사품질의 하락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COVID-19이 발생한 연도의 충격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연도에서는 감사인이 대체적 감사절차의 보완 등을 통해 기업의 이익조정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여 감사품질의 하락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COVID-19이 발생한 연도인 2020년도(발생기)와 지속적으로 그 영향을 미친 2021년도(지속기)를 각각 구분하여 감사품질의 유의한 변화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COVID-19 감염자 및 위증증 환자가 지속 감소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는 등 비교적 그 제약이 완화된 최근의 2022년도(완화기)의 감사품질은 COVID-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되었는지 여부를 살펴본다.
<표 16>은 감사품질의 변화와 관련된 연구모형 1을 COVID-19 이후 각 연도별로 회귀분석한 결과를 요약한 표이다. 분석 결과 COVID-19이 발생한 2020년뿐만 아니라 이후 연도인 2021년에서도 감사품질 변수(AQ)의 계수 값이 모두 유의적인 음(-)의 값을 보였으며, 오히려 2020년에 비해 2021년도에 그 유의성이 높아졌다. 이는 COVID-19에 따른 기업의 전반적인 감사품질의 하락 요인이 COVID-19 발생연도의 충격에만 기인한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또한, COVID-19의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많은 사회적 제약이 해제된 2022년도에도 감사품질 변수(AQ)의 계수 값이 모두 유의적인 음(-)의 값을 보이며 COVID-19에 따른 감사품질의 하락 요인이 최근까지도 지속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4.4.2 감사노력 분위에 대한 강건성 분석
본 연구에서는 COVID-19 이후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감 수준에 따라 감사품질에 차이가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였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본 연구에서 사용한 감사노력의 측정치인 감사시간과 감사보수는 기업규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Simumic, 1980; Kwon and Kim, 2001). 따라서 COVID-19 이후 감사시간과 감사보수의 증감 수준 분위는 COVID-19 발생에 따른 감사인의 감사위험 증가 인지에 대한 차이가 아니라 기업규모 증감에 따른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추가적으로 각 기업별 COVID-19 이전과 이후 기업규모에 유의적인 차이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본 연구의 총 10,003 표본(1,429 기업) 중 4,347 표본(621 기업)에서 COVID-19 이후 기업규모에 유의적인 차이21),를 보였으며, 이를 본 연구에서 사용한 감사시간과 감사보수 증감 수준에 따른 분위별로 구분한 결과는 <표 17>과 같다. 감사노력 증감 수준 분위별 구분 결과, COVID-19 이후 기업규모에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는 표본·기업은 각 분위별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으며 감사노력 증가 수준이 높은 분위에서 특별히 더 많은 표본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는 본 연구의 COVID-19 이후 감사노력 증감 수준 분위별 감사품질의 변동 분석이 기업규모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5. 결론
2019년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COVID-19은 급격히 확산되어 세계보건기구에서 펜더믹을 선언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COVID-19의 영향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은 증대되었고 국경봉쇄와 같은 다양한 제약 속에 기업 손익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익조정 유인이 증가하였으며 감사절차의 제약으로 감사인의 감사위험은 증대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COVID-19 이후 기업의 이익조정 유인 증가와 높아진 감사위험에 따라 이전에 비해 감사품질에 유의적인 변화가 있는지를 검증하고 만약 감사품질에 변화가 있다면 감사인의 노력과 어떠한 기업의 특성이 감사품질 변화에 영향을 미쳤는지 검증하였다.
5.1 연구 결과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COVID-19 이후 재량적 발생액으로 측정한 감사품질은 유의적으로 하락하였다. COVID-19 상황에서의 많은 제약에 따른 감사절차의 제한으로 COVID-19 발생 이후 증가한 기업의 이익조정을 감사인이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전반적인 감사품질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 COVID-19 이후 감사인이 이전보다 감사노력을 가장 많이 증가시킨 그룹에서는 이전과 비교하여 유의적인 감사품질의 하락이 발견되지 않았다. 앞선 두 가지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COVID-19 상황 하의 많은 제약에 따른 감사절차의 제한과 기업의 이익조정 증가로 인한 감사위험의 증가로 감사인에게 이전과 같은 감사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감사노력이 요구되나, 이를 감사위험에 반영하지 않고 충분히 감사노력을 증가시키지 않은 감사인이 기업의 이익조정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전반적인 감사품질이 하락된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산업별 분석에서는 COVID-19 이후 감사품질은 일관적으로 제조업에서만 유의적으로 하락하였다. 이는 제조업 외 산업에서는 COVID-19 이후 기업의 이익조정 증가 및 감사절차 제한 등으로 인한 증가된 감사위험을 감사인의 노력 증가로 통제할 수 있었지만, 제조업의 경우 증가된 감사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감사품질의 하락 요인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넷째, 기업의 해외사업 수행 여부별 감사품질의 변동 분석에서는 COVID-19 이후 해외사업을 수행하지 않는 기업의 감사품질은 COVID-19 이전에 비해 유의적인 하락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해외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의 감사품질은 유의적으로 하락하였다. 이는 COVID-19 발생 후 국가 간 국경 봉쇄 등의 상황 발생으로 기업은 해외사업 부문을 이익조정의 수단으로 활용하였고, 감사인은 이에 대한 감사절차 제한에 따라 대체적 감사절차 등 감사노력을 증가시켰으나 효과적으로 기업의 해외사업 관련 이익조정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섯째, 기업 재고자산 비중별 감사품질의 변동 분석에서는 COVID-19 이후 재고자산 비중이 가장 낮은 기업에서만 감사품질에 유의적인 하락이 발견되지 않았고 재고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에서는 감사품질의 유의적인 하락을 보였다. 이는 COVID-19 이후 각 기업에 대한 접근 제한으로 인한 재고자산 실사 입회 불가 등 감사절차의 제한으로 재고자산 비중이 높은 그룹에서 감사인이 대체적 절차 등 노력을 증가시켰으나 관련된 기업의 이익조정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5.2 연구의 한계 및 시사점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존재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감사품질의 측정치인 재량적 발생액이 가지는 자체적인 측정 한계로 인해 포착하지 못하거나 과다 측정된 기업의 이익조정이 존재할 수 있다. 둘째, 선행연구에 따라 감사품질에 미칠 수 다양한 통제변수를 설정하여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하였으나 기타 다른 회계 환경의 변화 또는 전쟁 등 대내외 사회적 환경의 변화가 동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에 대해 공헌 및 시사점을 가진다. 첫째, COVID-19 이라는 거대한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른 전반적인 감사품질의 변화를 검증하여 COVID-19 기간의 재무정보의 신뢰성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특히 제조업, 해외사업의 수행 또는 높은 재고자산 보유율 등의 특성을 가진 기업의 재무제표 신뢰성에 대한 하락을 실증하여 기업의 재무제표를 이용한 가치평가 등에 유의해야 할 산업·기업을 제시하였다.
둘째, COVID-19이라는 외부환경 변화 발생 시 감사인이 이를 충분히 감사위험에 반영하여 감사노력을 증가시켜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COVID-19이라는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감사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며 이러한 변화가 감사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반영해야 감사품질을 이전과 같이 유지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외부환경 변화는 기업 내·외부의 다양한 영향요인을 변경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감사위험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감사위험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감사인은 이를 반영한 감사위험 평가 시스템을 구축 또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셋째, 감사품질에 미칠 수 있는 산업 또는 개별 기업의 특성별로 감사품질 하락 동인을 파악하여 향후 감사인과 감독당국에게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어떠한 부분에 대한 감사절차를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특히, COVID-19 이후 재택근무 증가 등 기업의 근무환경이 대폭적으로 변동되는 상황에서 현재 감사기준서 정하고 있는 재고자산의 대한 감사인의 직접적인 실사 입회가 불가능한 경우의 대체적인 절차 및 해외사업 수행에 따른 해외자산 등에 대한 감사인의 검증 절차에 대한 보완이 시급할 것으로 판단된다.
5.3 향후 연구방향
본 연구에서는 COVID-19이라는 거대한 외부환경의 변화가 감사품질, 즉 회계신뢰성에 미치는 영향과 감사인의 노력 및 어떠한 기업의 재무적 특성이 이러한 감사품질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검증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다룬 기업의 재무적 특성 외에도 경영자 특성, 감사위원회 등 감시기구, 기업 지배구조 등 비 재무적 특성이 COVID-19이라는 외부환경의 변화 속에서 기업의 회계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통해 기업 외부의 급격한 환경 변화 시 회계품질의 제고를 위한 감사인 및 감독당국의 감사 절차, 제도 개선 사항 등에 대한 제안을 종합적으로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ferences
Notes
소비자경제, 신종코로나發 부품수급 비상 걸린 현대차…사실상 전체 생산라인 ‘올스톱’, 2020. 2. 4.
한국은행 발표자료, 코로나19 장기화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 2020. 12.
감사인은 재무제표의 작성에 있어 경영진의 회계의 계속기업전제 사용의 적합성에 대하여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고 결론을 내리며, 입수된 감사증거에 기초하여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하여 평가한다(감사기준서 570).
KTV 국민방송, 코로나19 확산 방지···호주 국경폐쇄, 국내 이동제한 권고, 2020. 3. 25.
감사기준서 501 문단 5에서 8까지 내용 요약.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 수준, 산업별, 해외사업 수행 여부별, 재고자산 비중별 등 가설 2에서 3까지의 경우에도 모두 해당 모형을 사용하여 COVID-19이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각 조건의 그룹별로 분석한다.
표본기간 중 신설 또는 변경된 주요한 정책변경 사항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표준감사시간제도, 주기적지정감사제도 등이 존재한다. 선행연구에서는 동 제도의 변경 또는 신설을 통해 감사시간 등 감사인의 노력이 증가하는 데에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미미한 영향 또는 엇갈린 결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를 포함한 모형으로 회귀분석한 결과에서도 설명력이 낮아지고 모형의 적합도가 떨어지는 등의 결과를 보여 이를 감사품질 모형에서 제외하였다 (Kim et al., 2021; Noh et al., 2022; Jung et al., 2022).
재량적 발생액 산출시 산업은 제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대분류를 기준으로 구분하였다.
정부는 COVID-19 위증증 환자의 수도 1,000명대를 유지하고 감염자수가 지속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여 2022년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해제 하는 등 제약을 축소·완화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간에 대한 COVID-19에 따른 회계적 영향을 분석하고 추가적으로 확진자가 축소되고 제약이 완화되는 2022년을 완화기로 하여 이에 대한 영향은 추가분석에서 별도로 제시하였다.
연도-산업별 표본이 3개 이하인 숙박 및 음식점업, 광업, 부동산업,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은 본 연구에서 감사품질의 측정치로 사용하고 있는 식 (2) 및 식 (3)에 따른 재량적 발생액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없어 연구 표본에서 제외하였다.
독립변수들 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나타나 회귀분석의 전제 가정에 위배되는 사항인 다중공선성 진단을 위해 분산팽창요인(Variance Inflation Factor, 이하 “VIF”)을 구하였으며, 이하 모든 회귀분석에서 VIF 값이 10 미만으로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였다.
기타 통제변수인 총자산이익률(ROA), 대형회계법인 여부(BIG4), 초도감사 여부(FIRST), 외국인 지분율(FOR)은 감사품질(AQ)을 나타내는 변수 모두와 유의하지 않거나 일치되지 않는 결과를 보여 해석을 생략하였다.
본 논문의 핵심사항을 명확히 전달하고 가독성을 높이며 논문의 간결성을 위해 각 그룹별 주요 관심변수에 대한 계수 및 유의성만을 포함하고 기타 통제변수 등을 포함한 회귀분석 결과 상세표는 생략하였다. 이하 내용에서도 동일하다.
10% 이내의 수준에서 유의성을 보이는 경우 유의적인 하락 또는 상승으로 기술하였다.
한국표준산업분류 상 대분류로 산업을 구분하였으며, 통계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연도별 표본이 20개 이상인 6개 주요 산업에 대해서 분석하였다.
기업의 해외자산이 있는 경우 해외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간주하였다.
해외 자산 비중도 해외사업 수행 기업 수와 그룹별 비슷한 패턴을 보이나 COVID-19 이후 국가 간 이동제한으로 해외사업 자체가 있는 기업의 경우 실사가 불가능하므로 비중보다는 해외사업 수행 여부가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되므로 이후 해외사업 수행 여부를 기준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앞선 연구에서는 COVID-19 이후 감사인의 감사노력 증가율 분위별 4개의 그룹으로 진행하였으나, 해석의 편의를 위해 중위수를 기준으로 2개의 그룹으로 각각 회귀분석하였다. 4개의 그룹으로 각각 회귀분석한 결과도 동 연구 해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재고자산 비중은 각 기업의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으로 계산하였다.
해석의 편의를 위해 앞선 재고자산 비중에 따른 감사품질의 변동 연구과 달리 재고자산 그룹을 재고자산 비중에 따라 두 개의 그룹을 구분하였다. 네 그룹으로 분석한 결과도 동 연구의 결과와 해석이 일치한다.
단변량 분석에서 10% 이내의 수준에서 유의성을 보이는 경우 유의적인 차이로 기술하였다.